통일로 가는 길 제 8 : 6.25 참전 터키군의 마스코트 코레 아일라”(Kore Ayla)와의 재회

 

터키는 발칸 반도에서 시작되는 유럽과 아시아의 중동 사이 중간에 끼어 있는 나라로 모슬렘 국가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 하는 나라다. 1000년 역사의 도시 이스탐불에 가면 지금도 중국의 문화적 유물과 유럽 전통의 역사적인 기념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1 Km 좀 더 되는 다리에는  양 대륙을 오가는 차량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흑해에서 흘러 내려오는  거센 강줄기와 어울려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체격이 크고 어찌 보면 우리를 조금은 닮아 보이는 터키에 한국인이가면 사람들이 형제 나라에서 왔다고 무척 친절 한데 알고 보면 터키는 6.25때 유엔군으로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15000명이 참전해서 720명의 생명이 부산 유엔묘지에 잠들어 있다.

 

치열한 한국전이 전진과 퇴보를 거듭 할 때 터키군은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많은 고아들을 발견하고 데려다 먹을 것을 주고 돌봐 주다가 앙카라 보육원을 만들어 많은 어린이들의 양육을 도왔다. 터키군은 북한 지역 군우리 전투에서 많은 희생자를 냇는데 2002년 터키 기자 두명이 북한을 설득해 터키군이 싸웠던 군우리를 취재하고 돌아갔다. 취재를 감행한 이유는 많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나이가 들어 사라지는 이때 한국전 파병이 가치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터키사회에 알리려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스탐불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집이있다. 이제는 80대의 노병들이 모여 옛날을 회상하며 당시의 희미한 참전 사진들이 전시 되어있다.

 

터키 한인회에는 터키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사업회가 있는데 어느날 이곳에 한 노신사가 찾아왔다. “슐레이만이라는 이름의 85세의 노신사의 손에는 희미한 사진 두장이 들려 있었고 사진속에는 5세의 어린이와  찍은 자신의 젊은 군인때 모습이었다대령으로 제대한 슐레이만씨는  1년반을 부대의 마스코트로 데리고 다닌 고아 아일라를 찾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부대에서 거둔 고아들은 유아원으로 보냈지만  아일라만은 슐레이만씨가 계속 지켜 주었다. 전쟁이 끝날쯤 아일라를 터키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유아원으로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슐레이만씨는 아일라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생전에 꼭 한번 만나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사실이 방송국에 전해지고 주한 터키 대사관을 시작으로 아일라를 찾는 작전은 시작 되었다.

제작진은 먼져 수원에 있었던 터키군이 세웠던 앙카라 유아원 원생들을 찾아 나섰다. 지금은 모두 60이 넘은 당시의 원생들은 형제회라는 모임으로 몇명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었고 수소문을 계속해 나갔다. 당시의 유아원은 다른 유아원이 인수 했으나 그 동안의 화재로 기록은 보이지 않았다. 원생들을 계속 수소문 한끝에 아일라와 중학교때 까지 알고 있었다는 인천에 최씨 한테서 연락의 끈이 닿았다.”아일라의 세번째 지어진이름은 김은자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그의 누나와 친했다는 증언으로 수소문을 계속해 인천의 한 어린이 집에서 일하고 있는 김은자씨를 찾아 어릴적 사진을 보였다. 가장 춥고, 외롭고 무서웠던 전쟁의 참화 속에서 아버지 처럼 오빠처럼 돌봐준 슐레이만씨를 꿈에도 잊을 수 없었는데 이제 소식을 들은 것이다. 이산가족 찾을 때 두번이나 가서 자신을 돌봐준 외국인을 찾아 달라고 했지만 이름도,사진도 없어 찾는 일을 포기 했다고 했다.

 

 

몇달후 한국 정부는 터키 참전용사 30여명을 초청했다목숨받쳐 싸운 나라 한국의 발전상을 보며 감격하고 유엔묘지의 참전용사의 묘역도 참배했다눈앞에서 죽어간 전우의 마지막을 그려보며 묘비를 만지기도 했다.   서울의 안카라 공원, 먼져 와서 기다리던 슐레임만씨 부부는 멀리서 닦아오는 아일라김은자씨를 실로 60년만에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다섯 살때의 모습에 정지된 아일라의 모습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 자신의 앞에 서있다. 꿈에도 그리던 터키 아버지를 만나 장성한 아들과 두 손자앞에서 아이처럼 울어야 했다. 실로 슐레이만씨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생명이 있을 수 있었을까. 가족들을 소개하고 체류기간 동안 가족들이 함께 했다. 이산 가족들의 가슴 아픔과 달리 참전용사들의 보살핌으로 생명을 유지했던 전쟁고아들의 아픔이 60년이 지난 오늘 우리의 마음을 감동 시킨다. 이 실화는 그후 터키에서 아일라라는 타이틀로 영화화 되었고 많은 터키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 한국전 참전이야기가 되었다.(714 2018)